2015년 공설묘지의 사용한계와 타 지자체 화장장 이용에 따른 군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자 지난 2006년부터 원스톱장례서비스 제공을 위한 “진천군장례종합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바,

군민의 시설에 대한 인식조사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55.8%), 반대(44.2%)로 나타나 과반수를 넘었지만 사전에 군민 여러분들에게 약속했던 60%를 넘지 못하여, 화장장 건립에 대한 사업포기를 선언하고자 함.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 저는 오래전부터 상가집이나 장례식 현장을 다니면서 많은 점을 보고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고인에 대한 슬픔과 애도를 느낄 틈도 없이 발을 동동 구르며 장지를 어디로 모실 것인지 화장을 하려면 어디로 예약해야 하는지, 상주는 물론 유족과 친지들이 많은 경비를 들여가며 외지에서 장례를 치르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가까운 곳에서 이웃들의 따뜻한 위로를 받으며 검소하게 장례를 치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 진천군 장례종합타운은 이러한 군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검소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원-스톱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군민들을 위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 장사등에 관한 법률 제4조에 의하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묘지증가와 국토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화장 및 자연장의 장려를 위한 시책을 강구․시행하여야 하며 지역주민의 화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화장시설을 갖추어야 한다”는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 저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있더라도 군민 모두를 위한 일이라면 진정성있게 군민들을 설득하고 이를 추진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 수년간에 걸쳐 어렵게 토지주를 설득하고 공유재산 심의계획을 거쳐 현재의 공설묘지 부근을 장례종합타운 부지로 확보하였고 2012년도에 장례종합타운 건립을 위한 국비를 관련부서 직원들과 함께 동분서주하며 어렵게 확보하였으나,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의회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인접 마을주민들의 반발은 당연히 이해가 가지만 의회에서 2번씩이나 관련예산이 삭감되는 난관에 부딪히면서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 이에 군민들의 절대적인 지지 없이는 이 사업을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고, 찬․반 양론의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군정의 합의구조를 만들기 위해 군민여론수렴협의회를 통한 객관적이고 신뢰성있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 군민 여론조사 결과 과반수가 아닌 다수 군민들의 찬성의견이 필요했기에 60%를 넘지 못하면 그동안 추진해왔던 장례종합타운내 화장시설 건립을 중단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 저는 진천군여론수렴협의회에서 이번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약속한대로 그동안 추진하고자 했던 화장시설 건립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확보된 화장시설 건립예산을 반납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동안 화장장 건립과 관련하여 소중한 의견을 보내 주셨던 분들, 특히 생업이 바쁘심에도 저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셨던 장관리, 사곡리 주민분들과 찬성 의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송구한 말씀을 드립니다.

□ 집행부의 수장으로서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할 때에는 눈앞에 보이는 지금의 현실보다는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정책의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성이 있어야 합니다.
◦ 생거진천의 선진 장사문화 도입을 위해 추진했던 화장시설 건립과 관련한 그동안의 숱한 노력이 너무도 아쉽지만 군민화합의 대승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니 만큼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 다만, 여론조사 결과가 100%의 찬성이 나와도 인정하지 않겠다며 군민여론수렴협의회의 의사결정과정 모두를 부정하고 여론을 호도하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외치는 모 의원님의 모습은 군민들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 전국에는 우리보다 인구 규모가 작은 7개군이 이미 화장시설을 설치하고 운영중에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 닫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일부 의원님이 제기한 경제적 타당성과 시기상조론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 이 사업은 주민들의 불편과 장례비용을 줄이기 위한 공익적 사업으로 다른 어떤 문화․복지시설보다 경제적 부담이 가장 적은 사업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 앞으로는 정치적 이해득실 관계를 떠나 군민들을 위한 일에는 군민 다수의 입장에서 초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의회에 간곡히 부탁드리며,
◦ 이번을 계기로 소수의 의견이 반영되고 다수의 의견이 무시되는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집행부와 의회간에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 소통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화장장 건립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군민 모두가 주인되는 생거진천”의 한 길로 매진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 10. 10

                                                                        진천군수 유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