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화장장 설치 사업을 위한 주민여론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진천군의회와 화장장반대대책위가 잇따라 강도 높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점입가경이다.

지난 8월27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화장장 건립 사업의 부당성을 제기했던 진천군의회 김동구 의원이 9월25일 다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개회한 22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생거진천 화장장 건립 계획은 시작에서부터 투명성과 공정성, 소통성이 부재된 행정이며 무조건적 밀어붙이기 식 추진은 구시대 정치이며 선진행정은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장례종합타운 조성사업 국비 39억원 중 화장장 건립 사업비 25억6천200만원을 제외한 자연장지와 매장묘역 사업비 13억3천800만원은 의회에서 승인했다"며 "유영훈 군수가 지난 8월29일 기자회견 때 (화장장 건립사업 외)이들 사업조차 진행이 전혀 안 되는 것처럼 군민을 호도하고 불안감에 빠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화장장 건립 반대와 관련해 군의회 내부에서 찬반으로 갈라진 것이 정치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으로 논쟁이 확산한 것에 정중히 사과한다"며 "정치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날 화장장 건설 반대대책위원회도 진천군청 주차장에서 화장장 예정지 인근의 진천읍 장관리, 이월면 사곡리 주민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장장 결사반대 결의대회'를 가졌다.

대책위원회는 "군의원이나 반대 주민 대표가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은 채 군수 의도대로 여론수렴협의회를 구성, 화장장 건설의 당위성만 일방적으로 홍보하면서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원천적인 무효"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100%의 찬성률이 나와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화장장 건립 반대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다"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화장장 결사반대' 등을 외치며 진천읍내 거리행진을 했다.

한편 진천군의회는 재적 의원 7명 가운데 유영훈 군수와 같은 민주당 소속 의원 3명은 군의 화장장 건립에 찬성하지만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4명은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