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가 6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8월12일 위문한 애국지사 오상근(89·전 광복회 충북도지부장·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선생은 충북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생존한 애국지사다.

8년 전 뇌출혈 수술을 받아 말이 어눌한 오 선생은 이 지사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오 선생은 어눌한 말로 "애국지사와 광복회원의 숙원사업인 항일독립운동기념탑 건립에 힘을 써줘 고맙다"고 말했다.

진천 출신인 오 선생은 1942년 일제의 강제징집으로 신혼의 꿈도 접은 채 평양으로 끌려갔고 이후 중국에서 고된 훈련에 시달리며 참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 선생은 일왕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일제에게 벗어나기 위해 탈출했고 광복군이 있는 충칭으로 가기 위해 2년의 세월을 떠돌아다녔다.

1944년 12월 김구 선생이 내민 손에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몸과 마음을 맡겼고 충칭(重慶)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부 경위대에 입대했다.

여기서 토교대(土橋隊)에 배속돼 임시정부 요인 경호와 그 가족의 안전 등의 임무를 맡았다.

조국 광복의 뚜렷한 목표를 세운 선생은 고된 군사훈련을 참아냈다.오 선생은 광복의 기쁨도 잠시 우리 손으로 조국 광복을 일궈내지 못한 아쉬움에 동지들과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오 선생은 광복 후 귀국해 진천군청과 지역 내 중·고등학교에 근무했고 성균관 유도회 진천군지부장, 진천신협 이사장을 거쳐 광복회 충북도지부장을 맡았다.

정부는 1963년 대통령표창에 이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