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사원이 진천군의 특화품목육성사업(우리쌀가공공장 건립사업) 전반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감사에 유영훈 진천군수는 물론 김정선 부군수, 오학영 전 부군수 등이 포함돼 조사를 받는 등 예상보다 강도 높게 진행된 감사원의 조사에 관련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진천군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6월 2일부터 약 3주간 진천군 관내 영농조합법인의 우리쌀 가공공장 건립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이 사업은 지난해 국비와 도비, 군비 등 6억7천200만원과 자부담 6억9천300만원 등 사업비 13억6천500만원을 투입해 모 영농조합이 분쇄기를 구입하고 공장 증축해 우리쌀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된 사업 추진과 경영난 등이 맞물려 자금압박에 시달리던 모 영농조합법인 대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보조사업의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보조사업이 표류하게 된 이후 모 영농조합과 사업적으로 연관된 업체 및 금전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힌 당사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진천군 보조사업의 허술한 지원체계가 드러나게 됐다.

감사원은 ▶분쇄기 구입 가격이 부풀려진 배경 ▶공무원에 대한 금품수수 및 향응 제공 여부 ▶부실한 관리의 책임소재 등에 대해 집중적인 감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진천군은 모 영농조합의 보조사업을 위해 중국산 분쇄기를 6억5천여만원에 납품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감사원 조사 결과 중국산과 비슷한 성능의 분쇄기가 시중에 1억2천만원대(국산과 외제 포함)에 거래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사원은 분쇄기 선정 과정에 오 전 부군수가 중국까지 동행한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모 영농조합의 보조사업자 선정 및 사업추진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을 문제삼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사원은 공무원들의 부실한 관리 체계가 유 군수의 요구 내지는 묵인 등의 이유로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들은 '윗선의 일방적 지시였다',

또는 '타 부서에서 이뤄진 일이다'며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직사회가 뒤숭숭한 분위기다.진천군 관계자는 "이번 감사원 감사는 장기간 이뤄지고 수장까지 감사 대상에 포함돼 결과와 관계없이 향후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