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농다리축제가 두번 치러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 주관단체 선정을 놓고 갈등이 매듭되지 않아 진천군과 농다리보존회가 각각 행사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진천군이 축제주관 단체로 문화원을 선정해 1억 2000만원의 교부금을 지급하자 농다리보존회가 발끈한 것이다.

3일 농다리보존회에 따르면 4일 임원회의를 통해 계획을 수립, 오는 7일 임시총회에서 인준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임시총회에서는 박양규 현 회장을 제명시키고 농다리보존회장을 다시 선출할 방침이다.

농다리보존회는 축제를 진천군이 내부적으로 정한 8월 24일~26일 일정의 1주일전 이틀간 치르기로 하고 행사비용은 보존회 자비와 지인들의 협찬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존회 관계자는 “축제행사로는 무대공연과 체험활동 위주로 하고, 예산이 많이 수반되는 사진공모전과 전통행사는 치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천군은 내부적으로 축제일정을 잡긴했지만 축제추진위도 구성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7월4일 농다리보존회 3명, 문화원장, 군 문화체육과장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농다리보존회가 자비를 들여 축제를 한다고 해 난감하다”며 “간담회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군은 규모가 커진 축제를 더 이상 농다리보존회에 맡길 수 없고, 축제 위상제고를 위해 문화원이 주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축제 주관을 놓고 단체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다리보존회는 지난 26일 축제행사정지가처분 신청을 청주의 한 법무법인에 접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