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충북도내 지역구 후보자 25명이 선거비용 제한액 범위 안에서 쓴돈을 돌려달라고 청구 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선거비용 보전청구업무를 마감한 결과 후보자 21명이 평균 9797만원을 청구했다.

법정 선거비용제한액 범위 안에서 쓴 돈을 돌려달라고 선관위에 요청한 것이다. 후보자들이 선관위에 청구한 보전액 총계는 28억4122만원에 이른다.

낙선한 민주통합당 정범구(증평·진천·괴산·음성) 국회의원은 2억1000만원을 청구해 후보자 중 가장 많았고, 득표율 30%를 넘기고도 낙선한 통합진보당 김종현(충주) 후보는 2억640만원을 신청해 청구액 2위를 기록했다.

3선 고지를 밟은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당선자는 1억5780만원을, 같은 지역구에서 고배를 마신 민주통합당 홍재형 의원은 1억6769만원을 신청했다.

민주통합당 오제세(청주 흥덕갑) 당선자는 1억3428만원, 노영민(청주 흥덕을) 당선자는 1억3987만원, 변재일(청원) 당선자는 1억5186만원을 신청했고 새누리당 윤진식(충주) 당선자는 1억8805만원, 송광호(제천·단양) 당선자는 1억5973만원, 경대수(증평·진천·괴산·음성) 당선자는 1억8072만원, 박덕흠(보은·옥천·영동) 당선자는 1억3977만원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득표율 14.4%를 기록해 법정선거비용의 50%를 보전받게 된 자유선진당 최현호(청주 흥덕갑) 후보는 보전청구액 8240만원 가운데 절반인 4120만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점자형 선거공보 제작비와 활동보조인수당은 당락이나 득표율에 관계없이 보전받을 수 있다. 점자형 선거공보 비용만이라도 보전해달라고 청구한 후보자는 진보신당 이응호(청주 흥덕갑), 무소속 김우택(청주 흥덕을), 자유선진당 정연철(제천·단양) 후보 등 3명이다.

이들은 최소 36만원(이응호)에서 많게는 154만원(김우택)을 보전받게 된다. 득표율 10%를 넘기지 못한 김종천·이창수·조위필·박현하 후보 등 4명은 선거비용보전 신청자격이 없기 때문에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후보자가 선관위에 납부했던 기탁금과 선거기간에 지출한 선거비용의 보전비율은 후보자 득표율 등에 따라 결정된다. 기탁금은 후보당 1500만원이고, 선거비용제한액은 선거구별로 다른데 1억7900만원(청원)에서 2억2900만원(증평·진천·괴산·음성) 사이다.

득표율이 10% 이상 15％ 미만인 후보자는 기탁금·선거비용의 50％를, 득표율에 관계없이 당선됐거나 15% 이상 득표한 후보는 전액을 각각 돌려받지만 득표율이 10％ 미만일 땐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한다.

득표율 10%를 넘기지 못한 후보는 자유선진당 김종천(2.7%)·정연철(5.2%)·박현하(6.7%), 진보신당 이응호(2.5%), 무소속 김우택(4.9%)·이창수(3.0%)·조위필(2.9%) 후보 등 7명이다.

새누리당 후보 8명과 민주통합당 후보 7명, 통합진보당 후보(김종현) 1명 등 16명은 득표율 15%를 넘겨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게 됐다.

후보자들은 평균 1억원 가까운 돈을 지출했다고 청구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출혈을 감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비후보자 시절에 지출한 인터넷 홈페이지 관리비나 선거사무소 임대료·수당, 명함·현수막·홍보물 제작비용 등은 법정선거비용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