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백곡면주민들이 진천소방서 119지역대 재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진천군 백곡면 주민들은 지난 10월 진천소방서 119지역대를 폐지한 지 3개월도 안돼 응급환자가 이송 도중 사망해 지역대 재설치를 요구하고 있어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곡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2월24일 오전 9시 45분께 백곡면 석현리 조모(54)씨가 자신의 집 마당에 쓰러져 있는 것을 눈을 치우던 이웃 주민이 발견했다.

주민은 곧 진천소방서로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는 조씨를 태우고 10여㎞ 떨어진 진천읍내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조씨는 뇌병변 장애인으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홀로 살아왔으며, 그의 집은 폐지된 119지역대와는 200여ｍ 거리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곡의용소방대원 등 주민들은 지난 12월29일 진천소방서를 찾아가 지역대 폐지에 대해 항의하는 한편 수일 내에 지역대 재설치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작성, 면민들의 서명을 받아 충북도와 진천군 등에 제출키로 했다.

백곡의용소방대 관계자는 "지역대가 폐지되지 않았더라면 조씨 사망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119지역대를 다시 설치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 했다.

한편 충북도는 백곡면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19지역대 통ㆍ폐합 계획에 따라 지난 10월 1일 백곡 119지역대에 있던 대원 1명과 구급차량을 진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로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