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조성에 한 목소리를 냈던 진천·음성지역 주민들이 '혁신도시 균형 개발'과 '행정구역 통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진천군 혁신도시건설지원추진협의회(회장 장동현)는 지난 12월20일 건의문을 통해 "작금의 충북혁신도시 건설 상황을 보면 지역 간 균형발전을 지향하는 혁신도시 건설의 기본 방침에 어긋나며 지역 간 분열을 초래할 수 있어 진천혁신도시 지역 주민 대표로서 관련기관에 건의한다"라고 밝혔다.

추진협의회는 ▲혁신도시 내 진천·음성지역 균형적 공동주택 착공 ▲진천지역 상업 용도지역 확장을 통한 균형개발 추진 등을 요구했다.

추진협의회는 "진천과 음성지역 상업용지 비율이 12 대 88로 음성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진천지역은 상업지역 기능을 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반면 음성혁신도시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임윤빈)는 아예 행정구역 통합을 들고 나왔다.

임윤빈 위원장은 "혁신도시가 음성군 반, 진천군 반으로 행정추진에 어려움이 있고 9만3000명의 음성군과 6만3000명의 진천군이 통합하면 인구 15만명 이상으로 시 승격이 가능하다"라고 음성군과 진천군의 행정구역 통합을 주장했다.

음성군은 12월26일 임윤빈 대책위원장을 음성군·진천군 자율통합 관련 건의인 대표자로 선정했다.

대책위원회는 31일까지 19세 이상 주민투표권자 총수의 50분의 1인 1446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통합 건의서를 군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2005년 12월 충북혁신도시 후보지로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이 선정된 이후 6년에 걸쳐 혁신도시 건설에 목소리를 함께 냈던 양군 주민이 이젠 혁신도시 운영 등을 놓고 마찰을 빚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