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 한 향토 중소기업인이 12월26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은 A사 대표 B씨가 이날 오전 공장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영농법인을 운영하면서 전통의 맛을 찾기 위해 30여 년간 심혈을 기울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간식 지원 업무협약으로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눔을 실천했고 올해는 지역 농산물 가공식품을 일본에 첫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향토 중소기업에 혼신을 다한 B씨의 열정과 전통의 맛을 찾아 나선 회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였지만 경기 침체 속에서 B씨의 속은 타들어 갔다.

B씨의 지인인 C씨는 "A사는 매출도 괜찮았다. 하지만 문제는 수금이 되지 않은 것이었다"라며 "A사가 받지 못한 대금이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들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결코 적잖은 외상값이었고 이것이 자금난을 가중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C씨는 "B씨와 함께 중소기업을 도와준다는 관련 당국을 찾아다녔지만 어느 누구도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