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초평초등학교(교장 최석동)에서는 고희의 나이에 초등학교 생이 되어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할머니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1년 동안 80% 이상 문해교실에 빠짐없이 출석을 하신 5명 수료생에 대한 수료식이 있었다.

이 날 수료를 한 다섯 명의 수료생 중에는 필리핀에서 이주해 온 마리아를 포함하여 일흔, 여든의 할머니들로 구성됐다.

마리아는 출산으로 인해 이 날 수료식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바쁜 농촌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또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석하여 이날 수료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초평초등학교에서는 할머니들을 위한 수료증 수여와 동화책과 방학 중에 학습할 책을 기념품으로 수여했다.

할머니들은 교장 선생님께 드리는 글을 통하여 한글을 해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해 준 것에 대한 감사와 내년에도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하기도 하여 흐뭇한 웃음과 함께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점심식사를 준비하여 함께 정담을 나눴다.

지난 2009년에 시작된 초평초 문해교실은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에 힘입어 한글 읽고 쓰기는 물론 3학년 수준의 덧셈 뺄셈도 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향상되었다. 늘어나는 실력만큼 학생들은 물론 최석동 교장과 문해교실 담당교사의 보람 또한 매우 컸다.

수료생들은 공부 가르쳐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웬 상품과 식사까지 주느냐며 미안해 하면서도 입가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초평초 최석동 교장은 어려운 시절 배우지 못해 한이 되셨을 우리 모두의 부모님들을 위해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한글 해득 등 눈에 보이는 성과까지 있으니 참으로 보람이 크다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