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회(의장 이규창)가 전국 지방의회로는 최초로 의원 행동강령 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진천군의회는 선출직 공무원인 지방의회의원의 특수성을 반영해 지방의회의원에게 적합하게 적용될 수 있는 별도의 행동강령을 마련하고 이를 준수해 지방의회의원이 주민의 대표자로서 청렴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진천군의회의원 행동강령에 관한 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있다고 7월24일 밝혔다.

지난 2월22일 197회 진천군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상봉(민주노동당) 부의장이 대표발의하고 김동구(한나라당)·김윤희(민주당) 의원이 공동발의한 관련 조례안은 재적의원 7명의 만장일치로 가결됐고 3월15일 공포됐다.

이 조례는 모두 23조로 구성돼 있고 이권개입 금지,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거래 제한, 금품수수 금지 등을 담고 있다.

누구든지 의원이 이 강령을 위반한 사실을 알면 의장 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고 의장은 위반행위를 확인하면 해당 의원으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아 징계 요구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강령을 위반한 의원에 대해선 임기가 끝나고 다시 의원으로 당선된 경우에도 강령에 따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진천군의회의 이 같은 조례 최초 제정 사실은 지난 7월20일 진천군의회를 방문한 국가권익위원회 관계자가 전국 지방의회로선 첫 수범사례라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김상봉 부의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국가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 행동강령과 담당사무관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진천군의회에서 전국 최초로 진천군의회의원 행동강령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고맙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가)전국 최초라는 부분을 강조했다"며 "부정부패 척결, 공직사회 개혁을 외치다 공직에서 해직된 공무원노동조합 출신인 저로선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부정부패가 심한 의회는 의원 행동강령을 꺼린다고 하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소속 김상봉 부의장은 당선 직후 청렴의무서약서를 당에 제출했다.